올해 첫 휴가는 속초/ 고성으로 낚시 여행을 다녀왔다.
비가 하루 오고, 하루는 강풍이 엄청 불어서 많이 출조는 못했지만 다녀온 포인트와 조황 정보를 적어볼까 한다.
제대로 잡은 날이 궁금하면 4일째와 5일째의 아야진항을 보시면 된다.
첫날 (10/26 토요일)
공현진항 - 11:40분경부터 약 1시간
고성에 도착한 날이라, 피딩타임도 아니고 해서 그냥 몇번 던져볼까 싶어서 뽈락/놀래미가 잡힌다고 하는 공현진 항으로 놀러갔다.
공현진해수욕장 우측의 수뭇개 바위쪽이 놀래미 밭이라는 소문(?), 블로그 후기를 보고 갔는데
바람이 너무 쎄게 불고 파고가 높아서 사실상 낚시 하기는 힘들었다.
벽에 바짝 붙어있던 새끼 놀래미와 엄청난 입질의 복어녀석을 잡아보고 숙소로 돌아갔다.
경치는 매우 좋았다 ^^..
장사항 - 17:30분부터 약 2시간
집에서 쉬다가, 오후 피딩 타임때 장사항에 가서 생미끼 지렁이로 낚시 좀 해봤다.
옆자리에선 밑밥 뿌려가면서 찌낚시 하시는데 꽤 많이 잡은 것처럼 보였지만.. 우리에게 허락된건 애럭 한마리 뿐이었다.. 쥬륵.. 방생하고 패배자들은 속초중앙시장에서 도다리/쥐치회와 누룽지 오징어 순대나 사서 먹었다.분하게도 제철인 도다리는 정말 맛있었다..
둘째날 (10/27 일요일)
이 날은 대구 배낚시를 했다. 나는 멀미약을 먹었는 데도 멀미가 너무 심해서 7시간 배 타는 중에 2시간 밖에 낚시를 못했다.. (ㅠㅠ) 이날 파도가 꽤 심했다. 옆사람도 멀미를 좀 했다고 한다..
그래도 파도가 많이 잦아든 마지막 1시간에 멀미를 이겨내고(?) 대구 2마리 잡아서 배 값 코딱지 만큼 보전했다..
이번에는 돼지대구를 못잡은 출조라서 아쉬웠다. 난 배낚시는 안되나바.. ㅠㅠ
힘들게 잡아낸 대구는 대구탕 해먹었는데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10마리 정도 잡았는데 마상이 커서 쿨러 사진을 안남겼네...
셋째날 (10/28 월요일)
이날 비와서 낚시 안 했다 ㅠ.ㅠ
아야진항 내항 방파제 쪽이 괜찬아 보여서 몇번 던지고왔는데 10센치 짜리 뱅에돔 맛만 보고 숙소로 복귀하였다. 여기 작은 물고기도 많고 나름 괜찮아 보여 다음 날을 기약.. 가기전에 들린 CU아야진용광점 사장님이 밑밥 말아주시면서 하신 말로는 해지기 전에 고등어가 잘 잡히니 다음날 또 오라고 말씀해주셨다. 말아주신 밑밥은 이틀간 알차게 사용했다. 이날 옆사람과 내가 밑밥이란걸 처음 던져본 날인데, 저녁에 열심히 연습했다 ㅋㅋ
CU아야진용광점 사장님 초보도 잘 알려주시고 친절하셔서 좋았다.. 담에 또올게요.. CU아야진용광점은 옆에 낚시마트를 같이 운영하고 있다!
넷째날 (10/29 화요일)
아야진항 - 오전 6시 피딩 타임
다음날 아침 일찍 피딩 타임 맞춰 나간 아야진 항에는 조사님들이 바글바글했다. 고등어가 붙었는지 옆에서 찌낚시하는 조사님들이 연신 히트했다. 조사님들은 찌낚시로 엄청 잘잡으시는데, 우린 민장대도 없구 찌낚시 스킬도 없고 떡밥도 원하는데에 잘 못던져서 쭈굴쭈굴하게 카드 채비로 잡았다 ㅋㅋ
- 채비/미끼: 3단 카드 채비, 4호 봉돌, 떡밥(빵가루+집어제+크릴새우), 크릴새우
- 액션: 루어대로 최대한 멀리 던져서 끌어오기 방식
빨리 옆사람 오라고 독촉해서 부랴부랴 채비해서 던져보았는데..
옆사람은 첫~두번째 미끼도 안낀 카드 채비에서 고등어를 두마리나 잡았다. 나름 건실한 25cm 넘는 고등어였다.
나도 애기 놀래미 두마리(방생)랑 크릴새우 미끼로 작은 전갱이 몇마리 잡았다.
9시 30분쯤 되니 입질이 뜸해져서, 철수하고 집에와서 회를 떠먹었다.
집에가서 회떠먹었는데, 작은 전갱이가 맛이 어마어마했다.. 고등어도 맛있었지만, 전갱이가 정말 맛있었다.
그래도 조과가 만족스러워서 저녁 피딩은 안가고 고성 관광 후 숙소서 쉬고, 다음날 오전 피딩을 기약했다..
오전 낚시 끝내고 숙소로 돌아오는데, 바다가 어찌나 아름답던지 ㄹㅇㅋㅋ
다섯째 날 (10/30 수요일)
아야진항 - 오전 5시 반 피딩 타임
이날은 고등어가 안붙었는지 조사님들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도 어떻게 해.. 던져야지..
- 채비/미끼: 3단 카드 채비, 떡밥(빵가루+집어제+크릴새우), 크릴새우
- 액션: 위의 끌어오기 방식을 쓰다가, 봉돌을 떼고 크릴새우를 다니까 하늘하늘 떠다니는 액션에 전갱이가 엄청나게 물었다. 전갱이가 하늘하늘 떨어지는 크릴새우를 기똥차게 물어챈다
초반에는 창꼬치고기가 붙어서 세마리나 잡았다. 손맛이 제법 좋은 녀석들이었다.
그러다 밑밥에 바글바글 모인 연안 전갱이를 공략하기 위해.. 생각해낸 방안이 봉돌을 때고 카드채비에 크릴새우를 달아서 연안에 살짝 떨구는 방식이었다. 이방식으로 전갱이 어마어마하게 잡았다.. 전갱이가 하롱하롱 떨어지는 크릴새우를 기똥차게 물어챈다
멸치도 좀 모여든 것 같았다.. 우리는 서울 가야해서 요정도 잡고 마무리했다.
집에와서 창꼬치고기 구이와 전갱이 튀겨먹었는데 진짜 맛있다..
전갱이는 튀겨도, 회로 먹어도 GOAT다.. 또 잡아먹으러 떠나고 싶구만...
첫 3일 진짜 망했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4~5일 차에 만회해서 나름 만족스러운 낚시 여행이었다. 힐링(?) 잘하고 갑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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